27만병 우유 갖다버린 중국판 프로듀스 101 극성 팬클럽

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5/14 [14:30]

27만병 우유 갖다버린 중국판 프로듀스 101 극성 팬클럽

정서영 기자 | 입력 : 2021/05/14 [14:30]

[데일리차이나=정서영기자]

▲ 사재기 우유를 개울에 버리는 극성 팬 <사진 = CCTV 제공>  © 데일리차이나


중국의 한 마을에서 대량 구입한 우유를 죄다 개울에 버리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우유가 상한 것도 아니었으며, 우유 회사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도 아니었다. 중국판 ‘프로듀스 101’ 출연자의 극성 팬클럽이 투
표권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벌인 황당한 일이었다.

 

중국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青春有你)’는 출연자 투표를 온라인 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爱奇艺)로 실시했다. 아이치이는 일반회원에게는 하루 1, 유료회원에게는 하루 2표의 투표권을 부여했다. 이 밖에 독점 후원사의 특정 제품에 표기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여러 차례 복수 투표가 가능한 방식을 도입하였다. ‘청춘유니의 단독 협찬사인 멍니우(蒙牛)는 자사 우유 음료수 뚜껑에 복수투표 코드를 인쇄하였다. 그러자 극성팬들은 부모를 동원해 우유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이것이 우유 낭비의 시발점이다.

사재기 된 해당 우유 제품들은 투표권 코드가 인쇄된 뚜껑을 제외하고 전부 버려졌다. 이렇게 버려진 우유는 약 27만 병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중국 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CAC)은 아이돌 팬들의 과도한 팬심 활동에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 CAC깨끗하고 똑똑하게라는 캠페인 실시를 선언했다. 이는 아이돌 팬들이 온라인상에서 과도하게 스타에게 몰입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막고, 연예 산업과 관련하여 혼돈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발표했다. 연예 기획사와 관련한 공식 팬클럽의 활동이나 온라인 활동 등에 규제가 가해질 예정이다.

또한 중국 당국은 먹방이 큰 인기를 끈 가운데 음식 낭비 풍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결국 지난해 8월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누가 알리요, 상 위의 밥이, 알알이 다 피땀인 것을이란 한시를 인용하며 먹거리 낭비를 금지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에 지난달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는 음식 낭비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CCTV팬클럽이 사들인 우유를 처분하지 못해 내다 버리거나 자선 시설에 무작정 기부하는 등 말썽이 이어졌다라고 비난했고,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新华社)와 반월담(半月谈) 등도 공식 웨이보에 해당 소식을 전하며 청춘유니를 비난했다.

 

▲ 아이치이(爱奇艺)의 사과문 <사진 = weibo 제공>  © 데일리차이나

 

논란이 커지자, 아이치이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성실히 받아들이고 조치를 따르겠다라며 플랫폼의 책임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라는 의견문을 게재하며 일단락 마무리되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각 인터넷 플랫폼이 진정으로 책임을 지고 팬들의 이성적인 팬으로서의 활동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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