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번체자, 광동어 사라지나…?

중국교육부, 홍콩에 간체자 교육 강화 권고

임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6/07 [08:28]

홍콩에 번체자, 광동어 사라지나…?

중국교육부, 홍콩에 간체자 교육 강화 권고

임재성 기자 | 입력 : 2021/06/07 [08:28]

[데일리차이나 임재성 기자]

 

▲ 홍콩의 초등학생들 (사진=연합뉴스)  © 연합뉴스

 

중국교육부가 대표적인 번체자 지역인 홍콩에 간체자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홍콩 내 간체자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2일 중국 교육부는 중국언어 문자사업 발전보고서를 통해 홍콩이 간체자와 보통화(중국대륙의 표준어)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홍콩 시험 체계에 보통화를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내용은 광저우, 광둥성, 홍콩, 마카오 등 9개의 주요도시가 포함된 웨강아오 대만구 언어생활 상황보고부분에 실렸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이후 홍콩의 중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홍콩은 1842829일 난징 조약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으나 중영공동선언을 거쳐 199771일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며 중국에 특별행정구로 편입되었다.

 

이후 홍콩은 일국양제에 의거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중국 본토와 분리되어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만큼 영국, 서양 문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깊게 박혀있는 데다가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지만, 사실상 마카오와 함께 중국 광동 지역의 방언인 광동어를 홍콩에서는 제일 많이 사용한다. 또다른 특이한 점은 홍콩에서 광동어 문자보다는 구어로만 사용한다. 왜냐하면 격식있는 자리에서는 광동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홍콩의 독특한 언어 환경을 두가지 문자언어 (한자,영어) 세가지 음성언어 (보통화,광동어,영어) 라는 뜻의 양문삼어(两门三语)라 표현한다.

 

이번 보고서는 국가언어문자업무위원회의 지도 하에 국가언어위원회에서 연구되었으며 국가언어서비스와 웨강아오대만구언어연구센터를 바탕으로 광저우대학교 팀이 작성했.

 

보고서 자문을 담당한 궈시(郭熙) 광저우대학교 석좌교수는 "국가 공용어 문자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조화로운 언어 생활을 구축하며 언어와 국가 정체성을 높이는 것이 웨강아오대만구의 언어 문자 사업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광동, 홍콩, 마카오 등 3개 지역의 언어인력 양성 합동계획이 강화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홍콩의 '양문삼어(兩文三語)' 현황을 분석하면서 법적으로 표준어와 간체자의 위상을 명확히 하고 표준어 교육을 평가체계에 적절히 통합해 초··고교의 표준어 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교학(敎學)의 동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관한 홍콩 교육부의 의견은 당연히 부정적이다. 현재 홍콩은 일반 초중고 수업을 번체자와 광동어로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말하기를 중심으로 푸통화를 별도의 과목으로 수강하며 이미 푸통화를 배우는 수업과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수년전부터 간체자와 번체자의 사용에 대한 논쟁이 이어져온 만큼 이번 보고서 발표에 대한 중국과 홍콩의 크고 작은 논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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