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잃은 중국, 중국 최악의 전력난

KCAU | 기사입력 2021/11/06 [14:51]

빛을 잃은 중국, 중국 최악의 전력난

KCAU | 입력 : 2021/11/06 [14:51]

[데일리차이나= KCAU 노가희, 유효정, 신성은, 김채은, 장성우, 박범우, 박희상, 장유정, 김예림, 이경민]

 

▲ 샤먼 중산로 야경 <사진=김혜진 기자 제공>     ©데일리차이나

 

불이 꺼진 중국, 최악의 전력난

만약 일상생활 속에서 운전 중 신호등이 꺼진다면, 또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이 되는가? 이러한 황당한 일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923일 중국 전역에서의 정전 사태 발생을 계기로 중국이 겪고 있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중국은 전력의 전력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매년 전력난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의 전력난은 유독 그 피해가 크다. 동북 3(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방의 경우 일반 사회를 대상으로 전력난이 발생하여 그 피해가 특히 크다. 가정은 물론 도시의 전력이 예고도 없이 끊긴 것이다.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은 23일 가로등과 도로 신호등이 꺼져 극심한 교통혼잡에 시달렸으며, 일부 상점들은 촛불을 켜고 영업을 했다. 또한, 한 아파트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멈춰 사람들이 수십 분 동안 갇혀 있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일대 혼란을 겪었다. 이 밖에도 일부 도시는 정전사태가 3일 연속 지속되고, 단전 시간이 빨라지고 있어 시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정부는 민간에게 전력 제한이 가해지는 일은 피하겠다고 발표해 황급히 민심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일상과 더불어 경제까지 멈춰버린 최악의 전력난

현재 중국은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와 중견 부동산 업체들의 잇따른 디폴트 상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냉각, 코로나19 사태의 산발적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 회복 지연 등에 이어 유례없는 전력난 문제가 대두되며 경기 둔화의 가속화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광둥성(广), 저장성(浙江省), 장쑤성(), 랴오닝성(宁省), 지린성(吉林省) 등 중국 20개 성()급 행정구역의 산업용 전기를 제한해 송전, 이 지역 중국 공장 대부분은 전기가 없어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이 제한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상기 20개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이 중국 전체의 66%에 달한다는 것인데, 경제 주요 지역에서 생산 문제가 발생하며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빠르게 증가해 경제 회복 동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GDP 추이에 따르면 3분기 GDP 증가율은(전년 동기 대비) 4.5%로 시장 전망치인 5.0%~5.2%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타 경제지표도 크게 부진하고 있는데, 산업 생산 증가율은 3.1%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4.5%)를 밑돌았고, 1~9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7.3%로 전망치(7.8%)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중국의 PPI와 CPI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높은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운 많은 중국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국면이다.단순히 전력난이 중국 경제 전망 수치 하락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력난에서 기인한 석탄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 등 연쇄적인 문제들이 하반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중국 경제에 직격타를 입혔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골드만삭스, JP 모간 등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 또한 연달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현황이다. 중국 시장을 향한 국제경제의 부정적 평가는 중국의 성장에도, 현 국면 타파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민의 일상생활, 기업 경영, 전체 시장 및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있는 전력난, 언제부터, 또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전력난 발생 원인

중국의 전력소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석탄 가격의 상승과 재고 부족으로 인해 일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가격은 올해 초 85.20$에서 223.6$, 올 초보다 2.5배 이상 올랐다. 석탄 화력 발전은 2020년 기준 중국 전력 생산의 49%를 담당했다. 전력 생산원가가 판매가를 넘어서는 바람에 발전소를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를 보게 되자 일부러 발전량 증가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 [출처] tradingeconomics – 석탄 데이터  © 데일리차이나


엎친 데 덮친 격, 호주와의 외교 문제, 산시성 홍수로 인해 더 가중된 석탄 부족현

석탄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값이 많이 오른 데다 거기에 더불어 중국과 호주와의 외교 문제로 인해 중국은 호주에 경제 보복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상태여서 중국 내 석탄 부족 현상은 세계 다른 나라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이다. 호주는 중국이 사용하는 발전용 석탄의 50% 이상을 들여오는 최대 수입국이었다. 중국이 지난해 호주에서 들여온 석탄만 4250만 톤이 넘는다. 중국의 전체 발전량 중 화력발전의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한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발전용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370만 톤,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300만 톤, 카자흐스탄에서 석탄 13만 6천 톤 등 지난달 대비 평균 25%가 증가하였다. 하지만 10월 11일 중국 산시성에서 일어난 홍수 사태로 인해 석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며 최근 중국 전력난에 박차를 가하였다. 산시성 정부는 60개의 석탄광산, 372개의 비석탄광산, 14개의 유해 화학공장의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탄소중립과 전력 공급 제한, 전력난의 또 다른 원인이 되다

중국의 전력난이 발생한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에너지 과소비 산업에 대해 전력 공급 제한을 실시한 것이었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시기엔 철강, 시멘트 등 전기를 많이 쓰는 회사들에 대한 산업용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일부에서는 충분한 사전 예고나 구체적 계획이 전달되지 않은 채 전력 공급이 중단된 사례가 나오고 있어 중국 내 전력난이 더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의 호주 때리기. 3, 국제기구의 입장은?

지난해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중국을 꼽으며 국제조사를 처음으로 제안한 이후 시진핑 정부는 호주를 향해 경제 보복을 시작하였다. 호주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호주 전체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호주 때리기는 어떠한 모습일까? 중국의 호주 때리기는 작년 5월 중국 정부가 호주 대형 육류업체 4곳의 소고기 수출을 금지시킨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같은 달, 중국 상무부는 5년간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 관세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양국 사이의 보리 무역은 중단되었다. 그리고 최근 중국의 전력난을 이끈 중국과 호주 사이 무역갈등의 가장 큰 핵심요소인 석탄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호주는 미국, 일본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는 합의체인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 회의체)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호주는 미국, 영국, 호주 3국으로 이루어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3차 안보 파트너십인 AUKUS(오커스)를 출범하여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은 호주에 대한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의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다양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중국과 호주의 외교적 갈등에서 시작된 이번 무역 갈등은 각국의 경제에 대한 타격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력 공급에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공장은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망이 불안해졌고 한국에 경우에도 포스코의 중국 내 스테인리스 생산공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위협을 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시각, 중국의 계산된 전략?

그러나 중국의 전력난은 표면적인 위기일 뿐이지 중국 정부의 의도된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이다. 그런 중국이 지난해 ‘2060년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여기서 호주와의 정치적 갈등이 불러온 전력난을 계기로 중국이 기존의 탈탄소 계획을 위한 전력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각종 대체에너지를 한 단계 더 육성시키는 중요한 발돋움으로 삼는 기회가 될 수 있다탄소중립이란, 국가·기업·개인이 일정 기간 동안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나 온실가스를 상쇄해 ‘0’의 배출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09월 중국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감소시키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비화석연료의 사용 비중 증대와 풍력·태양광 설비용량의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력 의무 사용 등을 실시하면서 에너지 산업 구조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중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신재생 설비를 갖춘 국가라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설비(216GW) 중 중국이 절반을 넘은 136GW를 차지했다. 이 수치로 보면 중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미국과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중국이 비록 10년 늦게 목표치를 설정했지만, 각종 신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산업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은 선하다. 미국의 각종 매체들도 그린 에너지를 향하는 길에서 중국을 통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꼽았다.

 

따라서 이번 호주와의 갈등으로 중국이 제 발등을 찍은 격이라고 비난만 할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부의 전력난으로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의 신에너지경제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기회이다. 중국의 전력 공급망 변화, 각종 자재 가격 향상 등의 문제는 당장은 마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탄소중립 선언을 시작으로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중국과 호주의 정치 갈등에 마냥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각 산업계와 기업들이 중국의 대응에 어떻게 준비하는지 우리나라 또한 동향을 체크하고 벤치마킹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전략난에 대한 중국의 대응

중국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여러 대안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럼 어떤 대안을 내세우고 있는 한 번 알아보자.우선, 현재 호주산 석탄이 중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의 석탄이라고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내륙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중국 해협 부근에서 대기 중이던 호주산 석탄 일부에 대한 수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몽골, 인도네시아 등의 석탄 수입 경로를 확보하는 데 애를 쓰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북한 개인 무역업자를 상대로 하는 부분적인 석탄 거래를 허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리커창 총리를 주임으로 국가에너지위원회를 개최해 전력 제한 공급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기도 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산둥성 시찰 중, 22일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석탄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산둥성 둥잉시에 있는 석유산지인 성리() 유전을 방문하여 에너지 공급의 자력 확보를 강조하였는데, 이는 최근의 전력난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 역시 내부 문제점 개선을 위해 움직였다. 신화통신은 리 총리가 국가에너지위원회 회의를 통해 부정 출발을 해선 안 된다.”라며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 중인 일부 지방 정부의 행태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지방 정부들에게 과도한 전력 사용과 공장 가동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북방 지역의 난방철이 다가왔음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에너지 공급의 추가 배치와 경제의 안정적 운행을 명령했다. 낭비되는 전력 사용 외의 서민들의 기초 생활을 보장하여 인민들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지도자의 거시적인 대응 아래, 공산당 내부에서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국가발전개혁위(이하 발개위) 비서실장 자오천신(辰昕) 국무원 정책 정례 브리핑에 출석하여 이번 겨울 에너지 수급 상황과 원활한 전력 공급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기자의 석탄 공급을 여기서 더 늘릴 수 있을 것인가?”, “올겨울 난방용 석탄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자오천신은 이미 관련 설비들에 대한 정비를 마쳤으며, 비준된 기초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 성과가 확고히 다져진 현 상황에서 합법적 탄광의 생산 능력을 풀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하였다. 27일 발표된 발개위의 주요 석탄 산지의 불법 대형 저탄시설 폐쇄성명은 이에 대한 일환으로 보인다. 위법 거래업자들이 석탄을 매점하여 가격을 임의적으로 조정하려는 행위를 막으며, 동시에 합법적 탄광 시설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오천신은 중국 에너지 발전기의 높은 수준을 강조하며 올겨울 전기 공급의 보장을 언명했고, 재생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장기적 대응 플랜을 제시했다.

 

중국 전력난이 다른 나라에 끼친 영향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전력난을 겪으며 현지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이 가동 중단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등 일부 기업은 공장 가동이 이미 중단된 가운데 전력난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의 중국 공장 대부분이 정상 가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지방 정부가 전력 공급을 제한한 지역엔 LG화학과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두산 등도 위치해 있다. 이들 기업은 아직까지 가동 중단과 같은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전력난이 길어지면 이들 역시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중국 내 생산기지들이 전력 사용량을 제한받고 있다. 하지만 현지 판매 감소로 이미 공장을 일부만 가동하고 있어 생산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상황 변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 정부 정책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자가전력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이폰13 시리즈의 대기가 길어지는 부분에서이다. 전력난으로 인해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도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보다 앞서 아이폰13시리즈 사전예약에 돌입한 미국에서도 일부 모델은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으며 한국 역시 일부 모델의 재고가 소진돼 사전예약한 제품도 제 기간에 받을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탄소 배출 감축 정책 영향으로 친환경 산업에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의 원자재 수요는 급증세다. 중국의 원자재 소비와 수입 규모는 세계 1위다. 한국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수출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중국이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의미다. 실제 중국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일부를 대외로 전가하면서 수출물가는 하반기 들어 급등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미국과 유럽 등의 수입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를 압박하게 된다. 중국 생산자 물가는 지난 5월에 9%(전년 대비)로 급등했고 미국 소비자물가는 6월부터 5% 중반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에 따르면 중국 생산자물가와 미국 소비자물가의 상관계수는 0.6으로 높다. 즉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한 친환경 원자재 수요의 급증은 전 세계 물가에도 영향을 크게 끼쳤다.

 

중국의 전력난, 앞으로의 전망은?

중국 전력난에 대한 전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질 수 있다. 전력 수급 자체에 대한 전망, 그에 뒤따르는 경제적 전망이다.우선 중국 전력 수급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의견들이 대다수이다.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주요 발전소 석탄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현재 석탄이 부족한 상황이며 발표일 기준 일주일 사용량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더해지면 석탄 부족 현상과 전력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올겨울은 추위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동절기 가정용 난방 수요 증가로 전력난이 지속 또는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시노링크증권은 내년 2월까지 중국에 모두 185000t의 발전용 석탄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22200~34400t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CMP매년 9월 중국 발전소들이 겨울을 앞두고 석탄 재고량을 보충해 왔지만, 올해는 석탄이 부족해 겨우 불만 켤 수 있을 정도며 일부 지역에서는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혹독한 추위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 석탄 제2 수입국인 호주와의 단시간 관계 개선의 어려움, 여기에 중국 동부 해안에 집중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본격 가동하기의 시간 때문에 전력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우며,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연계개발 협력기구(GEIDOO)가 발행한 <중국 2030년 에너지 전력 발전 계획 연구 및 2060년 전망>이라는 보고서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전력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특히 2024년에 부족 사태가 가장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번째로 전력난에 따른 경제적 전망이다. 우선 수치상으로 볼 때, 앞서 있었던 여러 악재들과 겹쳐 중국의 전력난으로 각종 증권사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예고했다.노무라 증권은 공급 측면에서 전력난의 충격의 과소평가됐다라며 GDP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7%0.5%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 증권은 추가적인 하방 위험에 대한 가능성 역시 시사한 바 있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전력난으로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섬유부터 장난감, 기계 부품까지 세계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금번 중국 전력난 사태는 중국만의 피해로 끝날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은 현재까지 명실상부 세계의 공장 위치를 점하고 있다. 중국의 전력난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대란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제조 시설의 가동 일수를 제한하는 조치는 공급망에 혼란을 주게 된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에 제한이 걸려 올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는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업계 등에 타격이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비단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섬유, 식품, 정밀기계 등 수많은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다른 시각 역시 존재한다. 키움증권은 분석 리포트에서 중국 전력난 우려의 피크는 지나갔으며, 구조적으로 중국 전력난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에너지 공급 확충을 위한 당국의 정책 영향으로 현재 수준의 전력난은 곧 해결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석탄 공급 확대와 석탄 외 전력 생산 확충 노력, 산업용 전기료 25% 인상 등의 조치로 전력 생산이 시장의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다만 전 세계적으로 석탄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구조적으로 전력난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특히 겨울철 난방용 석탄 수요가 늘어나 예년 수준의 전력난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국 제조업 셧다운이 장기화하고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흐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의 전력난에 대해서 다양한 전망들이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단기간 내에는 전력난의 해결 여부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향후 지속될 중국의 전력난에 대한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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